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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대재앙 장화

전설 / 워록 / 다리 / Leg Armor

"나는 아마겟돈의 횟수를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방랑자

Lore

고대 대재앙 장화

"나는 아마겟돈의 횟수를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방랑자

저번에 우리들 사이에서 긴장이 팽팽해졌더란 얘기 했었지? 그럴 줄 알았지.

자, 여기서부턴 더 나빠지기 시작해. 또 한 친구가 죽은 거야. 일부러 시설물 안에 들어가서 잤는데도, 먼젓번과 똑같은 방법으로. 그 얼간이는 추워서 얼어 죽었고, 빛이 억제된 고스트도 꼴까닥 해버려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고. 자다가 죽었던 거지.

다른 녀석들이 기분 좋을 리 없었어. 나도 기분 좋지 않았고.

우린 생물체를 담아 갈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말이야. 거석에는 냉동 기술이 있는 것 같았거든(그걸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 때 얘기지만). 우리가 모방할 수만 있다면 쓸 만했을 텐데. 내가 좀 한다고 하는 정비공이라. 도대체 그 방법을 알아낼 수가 없더란 말씀이지.

결국 우린 서로를 비난해대기 시작했어. 누군가가 숙소 근처로 생물체를 꾀어낸 게 틀림없다고.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군. 왜 하필 한 명씩만 죽였을까? 뭘 위해서? 그 생물체들이 고의로 그랬을 거라는 쪽이 더 그럴 듯하게 들렸어. 침입자들에 대한 형벌이랄까. 하지만 악의는 감지할 수 없었어. 그저 생물일 뿐이었지.

그때만 해도 우린 별 신경을 안 썼어.

결국 한 놈이 총을 꺼내 들더라. 다 예상 범위에 있던 일이라, 만일을 위해서 상황을 부드럽게 넘길 감미로운 연설도 좀 생각해놨었지.

그래서 당장 그거 집어처넣으라고 말했어. 그리고 다음에 누가 또 똑같은 개수작을 부리면 그냥 바로 쏴버리겠다고 했어.

나 원래 그렇게 꾸밈없이 말하는 사람 아니거든. 근데 일단 한번 툭 터놓고 말하면, 부하들도 고분고분해져.

—후대를 위해 방랑자가 자신의 고스트에게 읊조려 둔 생각. 5부 중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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