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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우주 유영 장화
연구|개인 메시지|132| 그 기록은 빼. 누가 위쪽에 보고하기라도 하면 우린 다 죽어.
도착하고 29일이 지났다.
범선도 굴도 삐걱거렸다. 케이블은 신음했고, 계단은 끼긱거렸고, 해먹은 바스락거렸다. 에테르로 밝은 눈들은 편안한 어둠 속에서 빛나고 깜박여야 했다.
야라스키스는 그들이 기지를 채우리라 생각했다. 수리한 기계와 훔쳐낸 편안함, 낯익은 소리, 그 모든 것들로 말이다.
그 모든 기지의 소리들은 이제 쓸쓸했다. 기지의 방송 목소리라 해도 위안이 되었을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카로를 본 지 며칠이 흘렀다. 남은 엔지니어들은 그들끼리만 대화했고, 서비터들은 초조하게 한데 뭉쳐 허공에서 소리를 내거나 까닥거렸다.
복도에서는 무언가가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엘릭스니와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으나, 엘릭스니의 그것처럼 반짝이지 않았다. 그 눈들은 에테르가 아닌 무언가로 인해 빛나며 멈추지 않고 타올랐다. 약탈자들조차 두려운 나머지 계급을 무시하고 그것에 대해 속삭여댔다.
야라스키스는 숨구멍으로 그것의 존재를 느꼈다. 그녀는 카로의 작업실로 가기로 결심했다. 거기서는 숨을 수 있었다.
그때 약탈자 하나가 시야로 나타났다. 눈이 이상했다. 야라스키스를 보고 있지 않았다. 약탈자는 한 마디를 내뱉었다. "이리 와."
야라스키스는 달렸다. 복도를 달리고, 연결된 단을 뛰어넘었다.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온 금속에 한쪽이 심하게 긁혔다.
실종되었던 대원들이 구석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달려 나가는 그녀를 불렀다. 야라스키스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목소리 하나가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카로였다. 그는 천장의 부서진 환풍구 근처에 들어가 있었다. 야라스키스가 알기로 기지 선체로 이어지는 환풍구였다. 드레크보다 몸집이 크다면 누구에게든 너무 작을 만한 공간이었다.
그녀는 높이 뛰었다. 야라스키스가 벽을 차며 뛰어오름과 동시에 손들이 그녀의 발목을 할퀴었다.
"이쪽이야." 카로가 재촉했다. 그들은 비틀린 통로를, 그리고 환풍구와 바닥 아래의 공간을 달렸다. 인간들이 걷기 위한 용도로는 전혀 생각지 않고 만들었던 공간들을. 둘은 범선을 향해 부서진 잔해 위를, 중력 발전기의 안팎을 달렸다. 거기서라면 안전할지도 몰랐다. 어쩌면 완전히 자유롭게 달아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저건 대체 뭐야?" 야라스키스가 헐떡이며 말했다. 심장 박동이 강하게 가슴을 때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카로가 환풍구의 출구에서 우뚝 멈춰 섰다. 야라스키스는 멈추지 못하고 그를 지나쳐, 널찍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밝게 타오르는 기계 눈들을 보았다. 낯설기 그지없는 빛으로 가득한 눈이었다.
그리고 카로가 백의 대장의 팔들 속으로, 야라스키스를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