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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고향

경이 / Ship

어떤 상황에서도 여명은 축하해야 합니다.

출처: 광휘 엔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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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아득히 먼 고향

어떤 상황에서도 여명은 축하해야 합니다.

델-3는 메탄 바다의 부글거리는 파도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도시로 그냥 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다. 붉은 전쟁 이전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잃기 전으로. 그들 없이는 여명도 전과 같지 않았다. 아리는 타이탄으로 돌아가던 날, 가까운 시일 내에 "다리를 되찾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춥고, 불안정하고, 외로운 장소를 매년 기다려야 하는 거라면, 도저히 그래야 할 필요를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눈물을 참느라 지휘관이 다가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델."

그녀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부사령관님," 그녀가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쉬어." 슬론이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으로 들어와라. 저녁 준비가 됐다."

저녁?

델은 천장에 매달아 늘어뜨린 종이 눈송이 장식을 피하느라 허리를 숙이며 슬론을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커다랗고 엉성한 금속 탁자에 파란색과 은색 식탁보가 덮여 있었다. 전투 식량이 간이 만찬처럼 탁자 위에 차려져 있었다. 아리가 촛불을 켜고 있었다.

"뭘 하는 거죠?" 델이 물었다.

슬론은 조금은 당황한 듯했지만 자랑스러운 미소를 떠올렸다. "여긴 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축제를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 이리 와. 신 나게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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