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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대 의체

경이 / Ghost Shell

마지막 자정의 별

출처: "최고 수사관"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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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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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자정의 별

얘들아, 다들 이리 모이렴. 아니, 오늘 저녁은 자판기에서 사지 않을 거야. 국수도 없어. 오늘은 조금 특별한 걸 먹어야겠다. 옥수수빵과 곱창 요리야. 이건 우리 역사를 접시에 담은 거란다. 자, 그런 표정 짓지 말고 일단 맛을 보렴. 이 세상이 다시 끝나려 한다면, 너희도 우리 집안 전통의 음식을 먹으며 거기 얽힌 이야기를 들어 봐야 하지 않겠니. 이 세상이 어둠에 잠겼을 때 리그비 가문이 어떻게 살아남았나 하는 이야기 말이다.

리그비 가문은 원래 이렇게 도시 외곽에 정착한 집안이 아니었단다. 아주 오래전, 우리는 낡고 축축한 곳, 파멸의 불길보다 더 뜨거운 곳에서 살았지. 이 할머니의 할머니와 그분의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 그곳에는 악마가 배회하면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곤 했단다.

소원을 들어줬다는 건 사실이야. 이 할머니도 잘 알고 있단다. 너희 조상님이신 션 리그비 할아버지가 어느 날 밤 자정에 술에 잔뜩 취해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교차로에서… 그녀를 보았거든. 그녀는 이글거리는 8월의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기 가만히 서서 그 누구와도 다른 서늘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대. 꽃을 활짝 피운 미루나무처럼 키가 컸고, 입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두 눈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없었다고도 했지. 악마가 뾰족 수염을 기른 남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발톱과 꼬리가 있는 무시무시한 야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 여자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어. 악마는 여인이라는 사실을.

그 악마는 허리를 숙여 션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의 제멋대로인 영혼을 똑바로 바라봤어. 그리고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지. "나는 너를 알고 있다, 션 리그비. 너의 것이라고 정당하게 말할 수조차 없는 땅 한 뙈기를 두고 땀과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았다. 너의 가족은 황금보다 더 소중한 이름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지. 그래, 심판이 다가온다, 션 리그비. 높은 자든 낮은 자든, 모든 땅과 모든 이름이 이 지구에서 깨끗이 사라질 순간이 다가오고 있어. 오직 나만이 너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수 있다. 너의 가족이 내게… 작은 빚을 지기만 한다면 말이야."

우리 션 할아버지는 이미 죄인이었지만, 아무리 가진 게 없는 사람이라도 자기에게 소중한 것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는 법이란다. 할아버지는 죽는 것보다는 악마의 호주머니에 들어가더라도 살아남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하셨고, 그래서 마녀와 손을 잡았지. 악마는 눈을 떴어. 하나, 둘, 세 개의 눈을. 그리고 남쪽 먼 하늘에 떠 있는 마지막 별을 가리켰지.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 "저게 너의 별이다, 션 리그비. 매일 밤 저 별을 따라가라. 그리고 저 별이 하늘에 낮게 걸린 마지막 별이 되었을 때, 그걸 향해 노래해라. '알 에크 루크 남, 슈 남 에크 우르,' 별이 이 땅으로 내려올 때까지 노래하기만 한다면, 너희 가족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리그비 가문은 그 말에 따라 남쪽으로 걸었어. 매일 밤 모두 함께 노래를 불렀고, 그렇게 매일 밤 별은 점점 더 낮게 내려왔어. 그리고 그 별이 마침내 땅에 떨어졌을 때, 그들은 모두 무사히 여행자 아래에 도달할 수 있었단다.

하지만 얘들아, 이제 이 할머니가 아주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끔찍한 경고를 너희에게 전해 줘야겠다. 악마는 아직 우리가 진 빚의 대가를 받으러 오지 않았단다… 션도, 살아남은 그의 후손들도 아직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았어. 하지만 빚은 빚이야. 그러니 너희 모두 그 노래를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해가 지면 교차로는 멀리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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