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e
고대 대재앙 표식
"세계의 최후와 같은 얼굴과 사막에서 만나는 만나와 같은 눈을 하고 있다. 그를 한 번 보는 순간, 구원 받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다." —방랑자
방랑자는 출발 지점이었던 열차 뒤편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 사이 족서와 레드릭스를 지나쳤다. 그 녀석들이 방랑자가 참수한 레드잭스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두 마리는 열차가 도시에 도착하기 전에 프레임을 제대로 돌려놓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둘 다 좀 쉬지 그래?" 방랑자가 말했다.
"저리 꺼져요, 방랑자." 레드릭스가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다.
레드릭스와 족서는 방랑자가 장비한 텍스 메카니카 물건들을 뚫어지게 보았다. 마치 후회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방랑자는 로켓 발사기를 풀고 프레임들과 나란히 앉았다.
"자. 형제들. 내가 이러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야. 갬빗도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거고. 나라고 좋아서 날마다 너희들이랑 같이 거기에 가는 것 같아? 이상한 놈들일세. 아니야. 나도 싫다고. 하지만 다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 이러는 거란 말이지."
방랑자는 주머니에서 어둠의 티끌을 꺼냈다. 티끌은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너네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빛의 티끌을 모을지 생각해 봐. 꽤 많이 모으겠지? 응?""
"신화배격자가 그립네요." 족서가 말했다. 방랑자는 족서의 목소리에서 찌푸림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래, 신화배격자가 있었지! 그래도 기갑단에게 탑을 뺏겼단 말이에요. 빛이 너희를 실망시켰어. 나도 실망했고 말이야."
방랑자는 어둠의 티끌을 그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이건 말이지. 특별한 거거든. 내가 만들었어. 이게 한 줌만 있어도 뭘 할 수 있는지 너네도 잘 봤지? 찬찬히 잘 생각해 보라고." 로켓 발사기를 다시 어깨에 얹은 방랑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그들을 등졌다.
"나랑 오래오래 같이 다니면 어둠으로 뭘 할 수 있는지 보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