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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용맹한 기억
"당연히 다쳤지. 하지만 그게 우리 일이야. 우린 수호자야.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죽는 거야." —리드-7
"저게 뭐든 간에 우리가 막아야 돼!"
통신을 통해 아만다 홀리데이의 목소리가 치직거리며 들려왔다. 리드-7은 고스트에게 눈짓한 뒤, 홀리데이의 매 옆으로 다가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아만다의 뒤로 대형을 이루자 샤유라와 아이샤도 그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앞에서 여행자로부터 뻗어 나오고 있는 빛줄기는 태양보다도 밝았다. 계기판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항행 장치는 이 광선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별빛이라는 표시를 띄웠다. 우주선이 그의 조종을 거부했다. 리드는 자동 조종 장치를 껐다.
"자유 비행해, 항법 장치가 고장 났어." 그가 화력팀에게 외쳤다.
"자유 비행 확인." 아이샤가 통신으로 대답했다.
"우리도 바로 뒤에 있어, 대장." 샤유라도 확인했다.
리드는 조종간을 꽉 쥐었다. "홀리데이, 이끌어 줘."
"차단 대형. 어디 한번 요란을 떨어 볼까." 홀리데이가 공격팀에게 무전을 했다. 리드-7이 매 아래에서 전속력으로 나는 동안 아이샤와 샤유라는 홀리데이의 측면으로 이동했다. 리드가 수동 조준을 활성화하자 앞 유리에 십자선이 떠올랐다. 그는 여행자의 빛 속에 갇힌 형상을 추적했다. 불가능한 실루엣이 우주의 공허 속에 떠 있었다.
목격자는 흰 들판 위 어둠 한 조각에 지나지 않았지만, 꽤 먼 거리인데도 리드는 목격자가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준경의 십자선이 고정되는 순간, 리드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엑소자아의 감각 기능이 편두통처럼 마구 욱신거렸다.
그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그가 고스트를 쳐다보았다. 고스트도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미 죽은 채였다. 세상이 마구 갈라지며 조각났다.
그리고
그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