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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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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로 뒤덮인 의복
"바라보아야 할 곳을 안다면, 불가능한 상황이 생겨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마라 소프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궁정 서까래에 걸터앉은 채 높은 창문 너머로 태엽 장치 생명체들을 바라보는 까마귀의 모습이 마라의 눈에 들어왔다.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마라는 까마귀가 내려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공중으로 떠올라 그에게 합류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들이 저주받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견뎌야 하지?"
마라는 잠시 고민했다. "어디를 바라봐야 할지 안다면, 어떤 상황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지." 동생의 깊은 한숨은 자신의 좌절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네 말이 맞다. 자신의 책임인 이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
가까이 다가간 마라는, 빛과 시간이 까마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볼 수 있었다. 까마귀는 새 망토 끈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이도가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 아이도는 인정하려 하지 않겠지만… 우리에겐 시간도 얼마 없고, 상황도 불확실해."
"네가 보기에 아이도가 무모한 짓을 할 것 같은가?" 마라가 물었다.
"나는 사랑이 사람들을 극단으로 몰고 가고, 법을 어기게 만드는 걸 봤지.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어떤 싸움도 불사하는 모습을 봤다."
"때로는 희망이 있다면 충분하지." 마라는 이전에도 수없이 그랬던 것처럼, 아래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지켜보았다. "때때로 지도자가 줄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전부이기도 하다. 행동으로 다리를 놓을 수는 있지만, 건너가려면 희망이 필요해."
그들은 소용돌이치고 반복되는 꿈 중심의 정지 지점에 있었다. 그들을 둘러싸고 순환이 계속되었다.
한동안, 두 사람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