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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베일에 싸인 공물 발걸음
빛의 가장자리에서 춤을 춰라.
임마루는 기계 홍채의 초점을 맞추어 수호자를 확대했다. 새로운 의식을 시작하려는 순간이었기에,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스크립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임마루는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이고! 전부 스크립이네, 어쩌나." 그가 깔깔거렸다. "즐기라고."
암흑 에테르가 퍼붓기 시작하자 그는 의식이 금세 끝나버릴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수호자는 공중으로 솟아올라 연이은 폭발을 능숙하게 피했다. 수호자의 빛은 경멸자들을 산 채로 불태워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가 걷혔다. 수호자는 홀로 서 있었고, 빛은 공물들을 감싸고 있었다. 임마루는 혼자 투덜거렸다.
오랫동안 고스트로 살면서, 그는 수호자들이 빛을 부르는 방식에 분개하곤 했다. "내 고스트의 빛"이라거나 "여행자의 빛"이라고 부르는 수호자는 없었다. 다들 당연하게 "내 빛"이라고만 했다. 마치 자신들이 소유한 것처럼. 자격이 있는 것처럼. 자신들이 쟁취한 것처럼.
그러나 불타는 전장을 내려다보며 임마루는 수호자들의 오만함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덕에 고스트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빛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수호자들은 빛을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여겼다. 빛을 숭배하느라 마음대로 빛을 조종할 수 없었던 빛의 군단에 비해 수호자들은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임마루는 넌더리를 내며 의식진에서 몸을 돌렸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빛의 군단은 빛에 대해 수호자들게 아직 배울 것이 많았다.
그리고 일단 그렇게 되고 나면, 인간들은 건방지게 굴었던 대가를 치르게 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