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tic Perks
침술
Stats
방어 | 0 |
Curated Roll
Lore
자만
날개와 다리는 묶여 있고, 가슴은 핀으로 꽂히는 그 순간.
목격자는 어둠의 오랜 친구다. 어둠은 씨실과 날실의 언어, 거미줄같이 촘촘한 관념을 짜는 방법, 강렬한 생각의 바늘을 넣어 다른 이의 마음속에 침입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망치와 끌은 일반적인 도구가 아니기에, 어둠의 손에서 빛은 이질적인 존재가 되고 매력도 없어진다.
목격자가 이전에 이런 식으로 빛을 휘두른 적은 없지만, 마치 정원사의 도구를 손에 넣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제 그 힘은 자유롭게 주어지지 않으며, 끌로 깎을 때마다 먼 곳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기껏해야 사소한 성가심이다.
재료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진정한 예술가는 어떤 캔버스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목격자는 무책임한 구체를 대신해 훨씬 더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 최후의 작품에 대한 찬가.|-
먼저 큰 틀을 작업한다.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낸다. 외피를 벗겨내고, 발가벗은 채 떨고 있는 속살이 드러난다. 그 안에서, 목격자는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조각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 조수가 고정하고, 다른 조수가 악취 나는 삼출물을 닦아낸다.
-|적에게 공포를 알려 줄 형체. 적들이 두려워할 그림자.|-
밑그림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들썩댄다. 지금까지의 섬세한 작업을 뒤엎겠다 위협하며 으르렁거린다. 목격자는 날카롭고 차분한 표정으로 가만히 지켜본다. 그 어떤 것도 창조자의 작업을 방해할 수는 없다.
작업을 계속한다. 뼈에서 근육의 날개를 찢어내고, 골수가 차가운 공기 속에서 김을 뿜어낼 때까지 아래로 아래로 조각하며 형태를 다듬는다. 호흡이 빨라지고 동작이 날카로워지고, 결국 캔버스를 거칠게 베고 말았다. 조수들은 떨고 있다. 그들은 절대적인 평온함 속에 얼어붙은 듯 갇힌 표정을 보지 못한다. 목격자는 어느 때보다 침착하고 맑은 눈빛으로, 아직 살아있는 내장 더미를 제거한 뒤…
-|완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