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gg

뜻밖의 결과

경이 / Ship

소원을 빌 때는 조심히 비세요.

출처: 소원의 시즌

Related Collectible

Lore

뜻밖의 결과

소원을 빌 때는 조심히 비세요.

그의 기억 속 누이의 왕좌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 왕좌는 전쟁의 전리품으로 만들어진 엘릭스니 표류물의 혼합물로 그 엄청난 무게에도 서까래에 매달려 있었다.

울드렌은 그녀를 잃은 후 그 왕좌를 불태웠다. 버림받은 자의 길로 내디딘 그의 첫발이었다.

까마귀는 앞에 놓인 왕좌에 손을 얹었다. 비어 있고 엄숙했다. 멀리 떨어진 성운과 우주의 먼지가 윤곽을 그리고 있었다. 부드럽게 느껴졌다. 너무 부드러웠다.

"네가 죽었다는 걸 처음 들었던 게 여기였지."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몸을 돌리자 누이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마라는 까마귀의 곁에 서 머나먼 우주를 바라보았다.

"날 애도했어?" 까마귀가 물었다.

"애도했다." 누이가 답했다.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한 일들을 후회했다. 미묘한 강압과 조종, 그 무엇도 내가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지."

까마귀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끝없는 공허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느낌인지 알지."

"회한과 비난." 마라가 멍하니 말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동생을 보았다. "만약 돌아가 네 삶의 궤적을 바꿀 수 있다면 뭘 달리하겠니?"

그는 그저 웃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지?" 까마귀는 이죽거리며 다소 즐겁게 말했다. 하지만 즐거운 기색은 빠르게 사라졌다. "케이드." 그가 속삭였다.

마라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뭐?"

"그전에는 다른 길을 갈 수 있었지. 하지만 그 방아쇠를 당기고 나서는…" 까마귀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모든 것은 바로 잡을 수 있었어. 하지만 그건 안 됐지. 그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그렇군." 마라가 웅얼거렸다. 그녀의 눈이 별빛을 받아 빛났다.

까마귀는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움츠렸다. "이제 가야겠어. 선봉대가 내 보고를 기다리고 있거든."

"우리 모두 각자의 의무가 있는 법이지."

"잘 알고 있어." 까마귀는 몸을 돌려 나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꿈의 도시로 가는 차원문 앞에서 멈추고는 마라를 돌아보았다. 먼 성운에 둘러싸인 마라는 사막 위에서의 환영처럼 보였다. 그리고 곧 까마귀는 사라졌다.

"또 보자." 환영이 흩어지면서 마라의 목소리가 텅 빈 방을 울렸다. "오 나의 동생아."

No reviews yet...
Add Review

Please sign in with your Bungie account to add your review.

Top
Loading...
No reviews, 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