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Perks
아이도의 견습생
Related Collectible
Lore
그늘추적자 손아귀
그림자를 역이용해 그들에게 맞서라.
책상 아래에서 그의 무릎이 뻣뻣이 굳었다.
자발라는 처음에 그것을 무시했다. 무릎 한쪽에서 통증이 스멀스멀 올라와 종아리 위쪽까지 타오르도록 내버려두었다. 다리에 뻣뻣한 통증을 느낀 횟수를 세자면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자리에 앉자마자 느낀 이 통증은, 그전과는 달랐다.
그는 의자를 뒤로 밀고는 무릎을 내려다보았다. 무릎에 무리를 준 적이 있었나? 아직 운동은 하지 않았고, 평소에 가던 정찰도 가지 않았다… 무리가 갈 만한 일은 전혀 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왜 무릎에서 통증이 느껴지지?
의문은 금세 풀렸다. 늙기 시작한 것이다.
자발라는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타르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는 어느 정도 이 피할 수 없는 신체적 변화에 맹렬하게 저항하는 데 단련을 한 셈이었다. 그는 자신의 신체와 협상하는 법을 계산했다. 극기심으로 그것의 무릎을 꿇려 완고한 명령에 복종하도록 하는 법. 하지만 자발라가 계산하지 못했던 것은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가였다. 노화를 두려워하며 필멸의 증거에 공포심을 느끼는 게 당연할 터였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한 손을 욱신거리는 무릎 위에 놓았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손바닥 아래에서 그 통증을 명확히 느꼈다. 자신의 통증. 진실된 통증. 불길하며 귀중한 그것. 노화가 시작되었다. 그는 늙어갈 것이었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즐거운 생각이 그의 가슴속을 덥혔다. 늙어갈 정도로 오래 살다니 이 얼마나 행운아인가. 자기 자신과 지평의 물질 사이에 그런 공간을 만들다니 이 얼마나 귀중한가.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남았을까? 그 시간을 책상 아래 욱신거리는 무릎을 부여잡고 보내는 것이 최선일까?
"자발라?"
아이코라가 문가에 서 있었다. 수백 년의 시간을 알고 지낸 덕에 자연스레 이끌려 온 것이었다.
자발라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그는 무릎을 쭉 폈다.
아이코라는 그가 몸을 푸는 것을 바라보며 서글프게 미소 지었다. 필멸하는 친구들이 늙어가는 것을 보며 지었던 미소였다.
사령관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거운 체념이 아닌 만족스러운 확신이 담긴 한숨이었다. 그가 친구를 바라보았다. "한 주 정도 휴가를 내고 싶군."
아이코라가 고개를 끄덕인 뒤, 반쯤 미소를 남기며 말했다. "2주 정도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