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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함의 선물

경이 / Ship

"그래, 네자렉의 네 번째 묘지에 갔다 오긴 했지… 그런데 미광체를 아무리 많이 준대도 다시 가고 싶진 않아서 말이야. 가고 싶으면 혼자 가." —방랑자

출처: "악몽의 뿌리" 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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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잔혹함의 선물

"그래, 네자렉의 네 번째 묘지에 갔다 오긴 했지… 그런데 미광체를 아무리 많이 준대도 다시 가고 싶진 않아서 말이야. 가고 싶으면 혼자 가." —방랑자

"그건 네 것이 아니다."

여자의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고 날아와 방 중앙에 있는 방랑자의 고막에 꽂혔다. 그가 탐색하고 있던 제단은 신성한 물건들로 장식되어 그의 앞에 놓여 있었다. 묘비 자체가 그렇듯, 대부분 엘릭스니 물건들이었다. 불 꺼진 양초로 둘러싸인 호화로운 천 위는 화려하게 장식된 함이 놓여 있었다.

그가 파악해낼 수 없는 소리가 정적을 깨트리고 방을 가득 채웠다.

"누님, 미안하지만 말이야." 방랑자가 입을 뗐다. "당신이랑 그 시종 친구들이 이것만큼은 포기해 줘야겠어."

갑자기 제단의 촛불이 홀연히 켜지자, 방랑자는 목덜미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일렁이는 불의 온기가 망토 같은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 그녀가 다가설수록 그림자의 모양이 변했다.

방랑자는 옆구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빼 들었다. 그녀도 똑같이 했다.

낮은 소리가 속삭임으로 바뀌었다. 소리는 더 선명해져 거의 들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우리 아버지는 오랫동안 이걸 찾아 헤맸다. 내 앞을 가로막으면 가만두지 않겠어." 그녀의 말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방랑자가 총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녀의 협박이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는 아니었다.

"나도 먹고살아야 해서. 이런 횡재를 뺏길 수는 없는데." 방랑자가 대답했다. "너나 나나 물러날 생각은 없는 것 같군."

속삭임이 그의 정신 속에서 일렁거렸다.

방랑자가 먼저 총을 쏘았다.

총소리가 방 안의 모든 것을 흩트리며 촛불을 꺼트렸다. 총구의 섬광 속에서 나타난 그림자의 긴 발톱이 그를 향해 다가오자, 방랑자는 천 위에 놓여있던 함을 홱 낚아챘다.

그녀가 맞서 총을 쏘았지만, 방랑자는 이미 사라져, 발뒤꿈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무덤 깊숙한 곳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방랑자는 죽음의 냄새가 신선한 밤공기 냄새로 바뀌고 그림자가 쫓아오지 않을 때까지 달렸다.

이 정도면 대금을 4배는 받아야 했다.

 
Triu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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