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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자취

경이 / Ghost Shell

"우리 둘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지." —아이샤

출처: 오시리스의 시험 무결점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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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영웅의 자취

"우리 둘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지." —아이샤

"다른 무엇보다 이것을 진정으로 믿습니다."

샤유라는 기도를 끝내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무릎 꿇은 자세로 한때 여행자가 떠 있던 최후의 도시 위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침 햇살이 숙소의 여백을 따뜻하게 채웠지만 그녀에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뺨에 와닿는 빛이 반갑지 않았다. 과분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제어 박사님이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고스트가 샤유라의 어깨를 가볍게 쿡쿡 찌르며 부드럽게 재촉했다. 샤유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굳은 표정을 짓지 않으려고 애썼다.

노력은 곧 실패로 돌아갔다. 턱이 떨렸다. 그녀는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냈다. 고스트는 부드럽고 슬픈 재잘거림을 내다 그녀가 혼자 있을 수 있도록 모습을 감췄다.

방은 조용했지만 샤유라의 머릿속은 벌집처럼 윙윙거렸다. 집중하기에는 너무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의심과 불안감, 수치심과 후회가 뒤섞인 시끄러운 소음이었다. 그녀는 몸을 뒤로 젖혀 무릎을 가슴께에 붙인 뒤, 원치 않는 태양빛을 피해 몸을 웅크렸다. 우주가 자신을 보지 않길 바랐다. 보이고 싶지 않았다. 존재하고 싶지 않았다.

우제어 박사는 그것이 생존자의 죄책감이라고 상기시켜 줄 터였다. 하지만 이것은 그 이상이었다.

이건 정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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