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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결속자

기본 / 워록 / Warlock Subclass

현실은 혼란스럽고 제멋대로입니다. 하나로 결속하여 질서를 되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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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그림자결속자

그 소리를 처음 들은 건 칼리스토의 노예가 파고들어 간 터널에서, 내 친구에게서 빛이 뜯겨져 나가는 순간이었다. 유리가 깨지는 듯 혼란스러운 소리가 내 마음 한쪽 구석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 군체 벌레들을 복수의 불길로 태워 버렸다.

하지만 가울의 추악한 장치가 여행자를 붙잡고 내 뼛속에서 빛이 빠져나가던 순간, 그 목소리가 돌아왔다. 내 귓가에 울려 퍼지는 차가운 합창처럼, 산산이 조각난 그 노래는 내게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그때 최후의 도시의 잔해 속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던 나는 그 목소리에 매달렸다. 그 소리는 백인대장들의 발소리를 지워 버리고 생존에 필요한 의지를 공고히 해주었다.

유로파에서 피라미드의 그림자 아래에 서던 때, 나는 비로소 이해했다. 단순한 소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마침내 내 손에 닿을 듯한 곳에 나타난 구조물의 불협화음에서 태어난 스산한 화음이었다. 나는 그 노래에 내 목소리를 더했고, 내 손에 움켜쥔 얼음 지팡이의 화음을, 그 실체화된 혼돈을 완벽하게 가다듬었다. 내 손은 서리에 뒤덮였고, 노래가 내 육신을 따라 흐르며 공명했다. 나는 그것의 도구였고, 그것은 내 도구였다. 우리가 이 세상을 향해 함께 노래를 부르면, 세상도 우리에게 복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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