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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꿈

경이 / Ghost Shell

"그 애를 보호하겠다… 나 자신에게서조차도." —빛의 가문 켈 미스라악스

출처: 시즌 패스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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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잠들지 못하는 꿈

"그 애를 보호하겠다… 나 자신에게서조차도." —빛의 가문 켈 미스라악스

팔다리가 부자연스럽게 굳기 시작했다.

눈이 어두운 방을 훑는 동안 호흡이 헐떡이고 빨라졌다. 목을 들어 올리려는 시도조차 불가능했다. 마비가 뼛속 깊숙이 파고든 탓이었다.

그는 무언가의 존재를 느꼈다. 거의 알아차리기도 힘든 미묘한 느낌이었지만… 미스라악스는 알고 있었다. 말을 해보려 했지만 아래턱뼈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방 안의 어둠이 나직이 호흡했다.

미스라악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바리이시스 코어를 개발하는 동안 침구로 사용했던 담요 끄트머리 쪽을 바라보았다. 근처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통해, 그림자에 가려진 손이 쭈글쭈글한 손가락을 움켜쥐고 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괴로울 정도로 느릿느릿 몸을 쓸고 올라오는 손에서 오싹한 기운이 느껴졌다. 손에서 뻗어 나온 손가락들은 덩굴이 춤추듯 격렬하게 들썩였다. 속삭임들이 합창이 되어, 교향곡으로 울려 퍼졌다.

그 존재가 고개를 들어, 눈빛을 드러냈다.

…졸개여…

미스라악스의 정신 속에서 그것의 목소리가 울렸다.

…죽음의… 공포를 마주한… 켈이여…

불길한 섬광이 그의 정신을 사로잡았다. 불. 불타는 건물들. 비명 지르는 엘릭스니. 처음엔 자신의 기억이 아니라 리이스에서 있었던 일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곧 익숙한 최후의 도시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사는 곳.

미스라악스는 그림자와 피로 얼룩진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들의 현실로 만들어주리라…

아래쪽에 찢기고 피투성이가 된 시신이 보였다. 아이도의 얼굴이었다.

공황이 그를 덮쳤다. 공포가 몰아쳤다. 알 수 없는 형체 위에 입이 생겨났다. 차가운 입김과 날카로운 이빨에서 검은 진흙이 뚝뚝 흘러내렸다…

"안 돼!"

미스라악스가 벌떡 일어났다. 갑자기 몸이 자유로워지며, 텅 빈 방이 눈에 들어왔다.

문이 벌컥 열렸다.

"아버지?!"

아이도는 무사했다.

미스라악스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숨만 헐떡이며 담요를 내려다보았다. 천의 찢어진 틈새로 몇 줄기의 어둠이 스며 나오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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