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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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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빛이 현실로 만든 기억의 모음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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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의 일기장

여행자의 빛이 현실로 만든 기억의 모음집입니다.

"몇 번의 인생을 살았나요?"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대답은 항상 달라진다.

대부분의 고스트들은 그들의 수호자가 부활하기 이전의 삶과 지금의 삶, 이렇게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것이고, 어떤 빛의 운반자는 고스트가 그들을 전장에서 살려낸 횟수만큼 셀 수 없이 많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 것이다.

이 질문에 가장 답하기 어려운 건 케이드-6 같은 엑소들이리라.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그의 일기장에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

케이드-6는 멘토인 안달 브라스크의 모습을 일기장에 스케치로 남겼고, 그걸 본 선댄스는 "전혀 닮지 않았어요."라고 한마디 덧붙였다. 그래서 케이드는 선댄스도 그려주었다. 의체의 각도와 일출과 일몰에 반사되는 빛의 굴절까지 정확하게 그렸다.

온갖 선봉대 서류를 주제로 쓴 시도 한 편 있지만, 그 아래에는 자신은 시인이 못 되며 앞으로도 절대 되지 않을 거라는 주의문이 같이 적혀 있다.

반쯤 기억나는 황금기 시절 꿈에 대한 이야기와, 실재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두려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한 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었다.

기념품 또한 일기장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거나 붙어 있었다. 라면 쿠폰. 대령의 깃털. 시로와 한때 공유했던 덱에서 훔친 카드. 탑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면, 선댄스와 도망쳐 숨곤 했던 최후의 도시 외곽의 산에서 자라난 야생초들. 가끔 케이드는 일기장에 끼워져 있던 말린 나뭇잎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부스러뜨리곤 했다. 나뭇잎 냄새에 그의 마음이 아렸다.

까마귀는 궁금하긴 했지만, 케이드가 몇 번의 삶을 살았는지 묻지 않았다. 그 일기장은 어디에서 났으며, 왜 이 창백한 심장 안에 같이 있는지도 묻지 않았다.

이 질문을 하면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대화하게 될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아직 그렇게 깊은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당신에게 건넨다. 쥘 만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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