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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대재앙 두건

전설 / 워록 / Helmet

"첫 번째 대재앙에서는 빠져나온 것 같군. 하지만 두 번째는 널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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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대재앙 두건

"첫 번째 대재앙에서는 빠져나온 것 같군. 하지만 두 번째는 널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방랑자

나도 한때는 같이 움직이는 일당이 있었어. 절친한 친구들이었지. 그렇다고 별로 대단한 건 아니야.

지금은 다들 죽었거든. 거의 한 사람한테 모두. 지금 내 절친한 친구들인 자네들 꼬마 수호자들한테 그게 뭘 의미할까?

너무 깊이 생각하지는 마.

여하튼, 난 내 일당이라 할 만한 녀석들과 함께 행성계를 떠났어. 도시 시대가 태동하던 때였지. 우리는 빛보다 더 위대한 것을 찾아다니고 있었어. 그 이유는 빛이… 수많은 다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봤기 때문이야.

그래서 찾고 또 찾아다녔어. 아마… 수백 년은 더 되었을 테지. 그러다 행성계 너머 빛을 몰아내는 에너지를 뿜어대던 행성을 하나 찾게 되었어. 당연한 거겠지만, 호기심이 발동하더군.

그래서 착륙을 감행했어. 그 에너지를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필요한 연구를 하고, 또 안정시키기 위해서. 전설로 전해지는 무기, 가시 역시도 그와 비슷하게 빛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었거든.

이거 왠지 조짐이 좋다 싶은 느낌이 들더라. 하지만 손끝에서 심장까지 냉기가 치밀더라고. 인간이 있을 장소가 아니었다는 얘기야. 일당 녀석들이 하나하나 쓰러지기 시작했어. 선 채로 앉은 채로 그냥 죽었다니까. 고스트 친구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지.

너무 의욕이 넘쳤던 거야. 베테랑이기도 했고. 백발도 셀 정도였어. 우주에서 수백 년을 구르다 보면 다 그리되더군.

—후대를 위해 방랑자가 자신의 고스트에게 읊조려 둔 생각. 5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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