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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K OF RIGHTE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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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공정의 가면
"당신이 옳다고 해서 제가 틀려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레카나, 켄타크 3의 워록
"그녀를 믿지 않는군." 레카나가 말했다. "다 티가 나네."
리스본-13은 이미 멀어지고 있었다. "그녀를 믿을 필요는 없어. 널 믿으니까." 그는 진실을 가볍게 등 뒤로 던졌지만, 레카나는 그 무게를 느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늘 그래."
레카나는 얼른 반 걸음을 디뎠다. 훌쩍 앞으로 뛰어 버린 심장을 따라잡으려고.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무거웠다.
크립토크론은 비밀을 판단하고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운다.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것이 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만, 진실이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크립토크론을 제외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크립토크론에 합류하는 워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잊고 싶은 것을 기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털어놓을 수 없는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더 힘들다.
레카나는 그들이 만나기 전에 그것이 일어나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그녀를 보기도 전부터, 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녀는 클로비스 브레이가 견제 목적으로 열세 번이나 죽여야 했던 남자에 대해서도 알았다. 그리고 전쟁지능이 아니라도 그가 그녀에게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측할 수 있었다.
레카나는 그런 지식이 방어구 역할을 해 주겠거니 생각했다. 이야기의 끝을 알면 등장인물에게 마음이 덜 쓰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녀 또한 하나의 등장인물이었다. 이것은 그녀의 이야기였다.
"이봐, 굼벵이. 올 거야?"
"그래."
레카나는 걸음을 재촉하여, 붉은 꽃이 루비처럼 박힌 네모진 바위의 그림자에서 그를 따라잡았다. 그의 눈길이 다가가는 그녀에게 머물렀다가, 주위의 풍경으로 옮겨 갔다.
"거울 너머에 존재한다는 건 참 이상하지."
"응."
레카나는 그가 생각에 잠긴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형형한 눈빛을 저 앞에 고정하고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생각을 굴렸다. 그들의 임무, 상관들이 그들에게, 그녀에게 말했던 것. 그는 갑자기 야영지를 향해 돌아섰다.
"야르담이 재미 삼아 벌레들에게 사격을 시작하기 전에 돌아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