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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빛의 일족 완장
"우리 부모님은 아주 힘겨운 길을 거쳐서 날 최후의 도시에 무사히 데려다주셨어. 그분들도 그 대가를 치러야 했지. 이 엘릭스니들은 분명 외지인이긴 하지만, 어딘가 낯익은 구석도 있어. 상실, 고통, 그리고 희망." —아만다 홀리데이
// 선봉대 네트워크 // 민간 단말기 // 암호화 작동 중 //
// 발신지: 유로파 //
// 오디오 대화 기록—번역 모듈 활성화 //
// 사용자: @BOTZA-GUEST //
// 사용자: @EURFOB //
:: 선봉대 네트워크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귀하의 대화는 기록될 수 있습니다 ::
:: 대화방에 연결 중 // 유로파1@목성전진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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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FOB: 미스라악스켈도 유로파가 지금 몇 시인지는 알고 있겠지?
@BOTZA-GUEST: 미안하다, 바릭스.
@EURFOB: 사과할 필요 없다. 어차피 모든 건 자신의 선택 아닌가? 다음에 잘하면 된다.
@EURFOB: 미스라악스켈은 지금 무엇을 원하나?
@BOTZA-GUEST: 관점이다.
@EURFOB: [벌레처럼 속삭이는 소리]
@BOTZA-GUEST: 나도 알고 있다. 나는 인류의 지도자인 한 엑소와 자꾸 충돌한다. 그녀는 우리 종족을 믿지 않고, 그런 편협함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 같아 두렵다.
@EURFOB: 신뢰는 스스로 얻어내야 하는 것 아닐까?
@BOTZA-GUEST: 이건 다르다.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냉혹하다.
@BOTZA-GUEST: 그녀는 신뢰를 주려 하지 않는다. 거래할 수도 없다. 그저… 분노할 뿐이다.
@EURFOB: 바릭스도 알고 있다. 바릭스는 미스라악스켈이 무른 껍질의 자손이던 시절을 기억한다. 항상 친구를 사귀고 싶어 했다. 자기를 밀쳐 대던 나이 많은 드렉들과도 친해지려 했었지.
@EURFOB: 미스라악스켈은 언제나 노력했다.
@BOTZA-GUEST: 평화는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EURFOB: 상대가 평화를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렇겠지.
@EURFOB: 하지만 오직 전쟁만 알고 전쟁만을 원하는 이들도 있다.
@EURFOB: 말로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BOTZA-GUEST: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녀를 공격할 수는 없다. 그랬다가는 인간들의 가장 끔찍한 공포가 사실이라고 증명될 뿐이니까.
@EURFOB: 바로 그것이 미스라악스켈과 바릭스의 차이점이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비슷한 점일지도.
@EURFOB: 인간을 믿나?
@BOTZA-GUEST: 그래. 일부는 믿는다.
@EURFOB: 목숨을 걸 수 있나?
[긴 침묵]
@BOTZA-GUEST: 어느 정도는.
@EURFOB: 그것이 미스라악스켈의 관점이다.
@BOTZA-GUEST: 고맙다, 바릭스.
@EURFOB: 아직 바릭스에게 고마워하지 마라. 낮은 길지만, 밤은 더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