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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못하는 의체

경이 / Ghost Shell

무덤에서 뜯겨져 나온 고스트에게 적합합니다.

출처: 2020년 가면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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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쉬지 못하는 의체

무덤에서 뜯겨져 나온 고스트에게 적합합니다.

"이것 좀 도와줘요." 사기라가 오시리스의 우주선 조종석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어서요."

오시리스는 투덜거리면서도 길게 늘어진 붕대의 한쪽 끝을 성실하게 잡아주었다. 사기라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늘어진 붕대를 정갈하게 자신의 의체에 감았다.

"이 세상엔 이런 악취 나는 유령 말고도 모방할 만한 다른 생명체가 많아." 사기라가 우주선의 어두운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의체를 띄우자 오시리스가 업신여기며 말했다. "이 세상은 이미 괴물들로 넘쳐난다고."

"하지만 어떤 것도 이 잔학한 미라만큼 무서운 건 없다고요." 사기라가 목소리를 떨어 무섭게 보이려 하며 말했다. "검은 모래에서 깨어난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복수를 위해 찾아온다!"

사기라는 붕대 자락을 펄럭이며 무섭다는 듯이 꺅꺅 소리를 지르며 공중을 날아다녔다. 오시리스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장식이 자신의 머리에 부딪히는 걸 그냥 두었다.

"터무니없군." 오시리스는 단호하게 말했지만, 애정이 담긴 목소리였다. "고문을 당한 자가 죽어서도 증오에 사로잡혀 있는 게 뭐가 흥미롭다는 거냐?"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잖아요." 사기라가 말했다.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미래가 없다."

오시리스가 사기라의 말을 주의 깊게 듣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것참 현명한 말이군. 지금 막 생각해 낸 거냐?"

하지만 사기라는 기분 나쁘게 낄낄 웃더니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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