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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의체

경이 / Ghost Shell

돛에 나부끼는 바람을 좋아하는 고스트에게 적합합니다.

출처: "치솟는 파도"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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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무뢰한 의체

돛에 나부끼는 바람을 좋아하는 고스트에게 적합합니다.

방랑자는 에테르 탱크 내부의 바에 기대어 손가락 마디 사이로 동전을 굴렸다. 아이도는 그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어떻게 인간들은 저토록 신기한 손을 가지게 됐을까 궁금해졌다. 그녀는 방랑자를 쳐다봤다.

"뭘 하는 거죠?" 그녀가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졌다.

"이거? 그냥 어쩌다 배운 묘기지."

"그렇군요. 당신이 동전으로 하는 그 '묘기'라는 건 꽤 어려워 보여요."

"그렇지도 않아." 방랑자가 말했다. "자, 받아 보라고."

방랑자가 동전을 던졌지만 아이도의 반응이 약간 늦었다. 코인은 짤그랑 바닥에 떨어지더니 강판 틈 사이로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졌다.

"앗!" 아이도가 외쳤다. "죄송해요. 평소에는 손재주가 있는 편인데."

"에, 뭐." 방랑자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허공에서 마술을 부리듯 손끝 사이에서 또 다른 옥색 동전을 불쑥 내밀었다. "엄청 많으니까 걱정 마."

동전이 그의 손가락에서 다시 퉁겨져 그녀에게 날아갔다. 이번에는 아이도가 손을 뻗어 동전을 잡았다.

"네 실력을 보여 줘 봐." 방랑자가 말했다.

아이도는 고민하다가, 오른손의 발톱 안쪽에 코인을 올려놓고 엄지손가락 끝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런 다음 옆쪽으로 코인을 튕겨서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재빠르게 왼손 두 발톱 사이로 동전을 잡았다. 그녀는 그 동작을 다시, 앞뒤로, 네 개의 발톱 위아래로 해 보이며 손가락 마디 뒤쪽으로 코인을 굴렸다. 그녀의 움직임은 점점 정확해지고 교묘해졌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코인이 짤그랑 울렸다.

아이도가 공중으로 높이 던진 코인을 방랑자가 받았다. 방랑자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놀라워했다. "대단한걸. 어디서 그런 걸 배웠어?"

아이도가 턱뼈에서 딱 소리를 내며 두 눈으로 찡긋 과장된 윙크를 보냈다.

"저도 어쩌다 배운 묘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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