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Perks
영광의 메아리
해당 세트의 직업 아이템은 방어구 {var:1637760185}개를 착용한 효과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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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속박에서 벗어난 검날 조끼
하나의 숨결.
"안녕하세요, 아이코라! 당신과 논의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요."
아이코라는 헬름에 서서 인공지능 프로세서의 불빛이 깜박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안전장치의 목소리는 쾌활했다.
"물론일세. 뭐가 궁금하지?"
"케이드 유닛에 대한 건데요, 창백한 심장에서 아이코라가 그를 만났던 일 말이에요."
"그렇군." 아이코라가 딱딱하게 말했다. "예의 필터를 작동시키지 않아도 괜찮다네, 안전장치."
"민감한 주제라는 걸 알아서 아이코라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 예의 필터가 정반대의 효과를 내는 것 같긴 하네요. 바로 작동을 중지시킬게요."
아이코라는 손을 뻗어 뒷짐을 지고 잠시 침묵하며 안전장치가 다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어… 케이드 유닛은 어땠나요? 예전과 똑같던가요?"
"그래." 아이코라가 다정하게 대답했다. "내가 기억하던 그대로였다네."
"다시 만나서 반가우셨겠군요."
안전장치의 목소리에서 어쩐지 실망감이 느껴졌다.
"처음엔 힘들었네. 다시 만나니 케이드를 잃었을 때의 감정이 다시 올라오더군." 아이코라는 조심스레 다음 말을 골랐다. "케이드가 죽었을 때의 보고서에 의하면 그대의 반응은…" 아이코라가 망설이면서 잠시 말을 멈췄다.
안전장치의 인터페이스가 깜빡거렸다. 침묵 속에 담긴 자괴감이 아이코라에게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한참 후 다시 입을 연 인공지능은 거의 속삭이듯 중얼댔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어요. 감정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있었어요." 안전장치가 인정했다. "아마 알고 계시겠지만요."
아이코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모두 힘들 때가 있지. 슬픔에 잠겨 있을 때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 힘들 수도 있다네."
아이코라의 귀에, 작은 윙윙 소리와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딘가 내부 팬이 쉬익거리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입을 열자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승무원을 잃었을 때, 제 '최고의 모습'도 잃었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안전장치가 인간이나 프레임이었다면, 아이코라는 손을 뻗어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다네."
인공지능이 한숨을 쉬었다. 아이코라는 그것이 단지 의사소통을 쉽게 하기 위해 프로그래밍된 소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것보단 나았다.
"케이드 유닛은…" 안전장치의 목소리가 차츰 작아졌다. 아이코라는 차분히 기다렸다.
"케이드는 승무원들이 전부 죽은 후 저를 찾은 첫 번째 사람이었어요." 안전장치가 말을 이어갔다. "절 여러분 모두에게 소개해 주었죠. 절 다시 쓸모 있게 만들어 줬어요. 그래서 케이드가 죽었을 때 전… 패닉에 빠졌죠. 여러분 모두를 잃은 것 같았어요. 뭐, 실제로도 그렇게 된 셈이었죠."
이번에는 아이코라가 자괴감을 느꼈다.
"미안하군, 안전장치. 이제 다들 여기 있다네."
"네에." 안전장치가 따뜻하게 대답했다.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