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tic Perks
황혼장 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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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갱생 손아귀
냉기의 의지가 새로워지고 되살아납니다.
"유감스럽게도, 벡스의 공격에 락슈미가 살해당했네…"
아이코라의 말이 요란한 종소리처럼 머리를 울렸다. 에이다-1은 잠시 비틀거리며 뒤꿈치에 체중을 실었다. 그녀는 락슈미-2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참아내야 했다고 하는 편이 더 어울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동료 엑소는 아주 흥미로운 새 계획을 함께할 파트너였다. 락슈미가 죽었으니, 이제 요새 프로젝트 역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떤 공격에도 도시의 지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벙커는 이제 흐릿한 기억일 뿐이었다. 요새 프로젝트의 규모는 에이다가 관여한 것보다 훨씬 컸다. 사실 그녀는 락슈미의 설득으로 이 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처음 락슈미가 벙커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그것들은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도시는 지도자들 없이 살아남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에이다는 그 공격을 유발할 자가 락슈미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에이다-1은 이용당했던 것이었다. 그 사실에 분하기도 했지만, 그 애써 준비하던 계획이 또 하나 붕괴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니 입맛이 무척이나 썼다. 그녀는 위대한 성취를 이룩할 사람이 아니었던가?
손의 서보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사실 지금의 어떤 것도 그녀의 생각은 아니었다. 매일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녀가 이룩하는 모든 혁신이, 그저 막을 수 없는 해일에 휩쓸려 사라져 갈 모래성의 모래알 하나에 불과했다.
그녀는 이 행성계와 그 안의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오랫동안 애써 왔지만, 지금 남아 있는 결과물은 잘난 물렛가락 하나뿐이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집중했고, 이제 지푸라기로 황금도 뽑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그녀가 디자인한 새로운 건틀릿의 어깨 부위 선을 손가락으로 따라갔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게 이 행성계를 구원해 주지는 못하겠지만, 검은 무기고의 본질을 충분히 보여줄 수는 있었다. 가끔은 그녀에게도 그런 것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