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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프 센서 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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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지능 아바타 완장
그가 필요한 것을 찾게 두세요.
가죽으로 장정된 두꺼운 책더미 위에는 수기 현장 보고서가 잔뜩 쌓여 있었고, 그 위에 데이터 패드가 쌓여 있었다. 데이터 패드는 둥근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볕 아래 놓여 있었다. 둥근 창에는 노을빛으로 물든 리넨 커튼이 내려져 있었고, 등나무와 담쟁이덩굴이 얽혀 있었다.
오시리스는 탁자로 몸을 굽혔다. 오후의 햇빛이 손을 뻗은 그의 몸 한쪽을 비추고 있었다. 태블릿 하나에서 음성 기록이 재생되며 울루란트어 번역 자막과 함께 떠올랐다.
<<대기 구성 수소, 헬륨, 메탄. 스캔에서 활성 건물 또는 문명 검출되지 않음.>>
오시리스는 한 손을 쥐었다. 주먹이 떨렸다. 그는 그것을 앞으로 뻗어 기록을 문질렀다.
<<우주선 수송 통로 근처 행성체 비존재. 민간 함대 은폐로는 거주지 부족. 이전 인류 거주 흔적 없음.>>
오시리스는 욕설을 뇌까리며 책과 메모, 태블릿을 탁자에서 쓸어버렸다. 그의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그의 시선은 분노를 터뜨렸으나, 순간 세인트와 눈이 마주쳤다. 세인트가 주방 문에서 들어오자, 오시리스의 분노는 수치스러움에 재가 되어 차갑게 식었다. 그의 파트너는 갑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잘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세인트는 갑옷 대신 자홍색과 라일락 빛깔의 새가 자수로 놓인 헐렁한 엘릭스니 판초를 걸치고 있었다.
세인트는 오시리스에게 다가가 양손으로 부드럽게 그의 얼굴을 감쌌다. 오시리스의 긴장이 한층 풀어졌다. 그는 세인트의 한쪽 손에 얼굴을 기댔다.
"왜 그렇게 화가 났지?" 세인트가 물었다. 다정하고 안심시키는 어조였다. 질문이라기보다는 다독여주는 말투에 가까웠다.
"나는 두려워." 오시리스가 세인트의 손바닥 안에서 속삭였다. "아이코라가 옳았어. 나는— 나는—" 오시리스가 그의 두려움을 언어로 옮기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고, 세인트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나는 부서졌어."
세인트는 오시리스를 강하게 당겨 끌어안은 뒤, 머리 위에 입을 맞추었다. "넌 찻잔이 아니야." 그는 연인의 머리에 얼굴을 묻고 속삭였다. "사람은 부서지는 게 아니고, 너도 부서지지 않았어." 오시리스는 세인트의 가슴에 이마를 기대었다. 겸허하면서 안전한 기분이 들었다.
포옹은 오시리스가 만족할 때까지 이어졌다. 한참 뒤 그는 마침내 몸을 떼고 세인트의 눈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럼 나는 어떤 존재인 거지?"
세인트는 명쾌하게 대답했다. "너는 그저 충분한 존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