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Collectible
Lore
범선살해자의 판금 흉갑
"선원의 단검과 대포의 포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두려워할 것은 하나도 없지." —미스락스
최후의 도시, 저장고
——
옛 선원? 라훌의 이야기와 별반 다를 바는 없을 것 같지만, 졸지 않고 전체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하하. 이봐, 긴장 풀라고, 영웅! 근엄한 표정만으로 선봉대에서 승진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뭐, 도움은 되겠지만.
좋아, 처음부터 이야기해 주지. 여행자는 엘릭스니를 선택했고 한동안은 리이스의 모든 것이 훌륭했지만, 곧 상황이 바뀌었지. 회오리가 일어났고, 피라미드가 나타났고, 여행자는 우주로 날아가 버렸어. 이제까지 들은 바에 의하면, 뭐 그리 좋은 풍경은 아니었을 거야.
그때 에라미스도 있었어. 인정할 것은 인정해 줘야지… 그녀는 직접 나서서 선원들을 모아 여행자를 뒤쫓아갔어. 자기 방식으로 모든 것을 헤치며 끈기 있게 여행자를 쫓았지.
에라미스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건 아니야. 함대 전체가 여행자를 쫓았지. 무법의 시절이자, 절망의 시절이었어.
…나는 암흑기를 버텼었잖아. 행성에서 상실 말고는 아무것도 없을 때도, 올라갈 곳 하나는 찾아서 설원 속에 앉아 있을 수 있어. 숲속으로 들어가 고요한 순간을 찾아 약간의 평화를 누릴 수도 있지.
그렇지만 우주선에서는 그게 안 돼. 상황이 점점 나빠져도, 문제와 직면하는 수밖에는 없어. 에라미스는 그렇게 했어. 배짱이 필요한 일이지.
내가 함선강탈자를 숭배한다고 생각하진 마. 찾기만 하면, 너 못지않게 빨리 그녀를 쓰러뜨릴 거라고.
하지만 저 크디큰 여행자가 내일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고 생각해 봐. 우리도 여행자를 쫓아간다는 데 네 금고를 전부 걸어도 될걸. 우리가 새로운 선원이 되어, 뼛속 깊이 우리 것이라 각인된 존재를 쫓아가겠지. 앞을 가로막는 것이 무엇이든 멈추지 않고 말이야.
그러면 스스로 계속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