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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살해자의 두건

전설 / 워록 / Helmet

"배에는 선장이 반드시 필요하지. 아니면 누가 공로를 가져가겠어?"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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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살해자의 두건

"배에는 선장이 반드시 필요하지. 아니면 누가 공로를 가져가겠어?" —방랑자

최후의 도시, 엘릭스니 구역, 에테르 탱크
——

뭐지, 수호자? 그곳에 있었던 사람에게 옛 선원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내가 회오리 때 거기 있었던 줄 아나? 하! 난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어. 난 늑대의 가문에서 태어났다고. 너도 알고 있잖아— 글쎄, 모르더라도 설명해 줄 시간 없어.

뭐, 난 정보를 취급하니까. 과거에 독한 녀석들이랑 일했으니, 아마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정도는… 무슨 소린지 알겠지? 그러니까 그 선원들에 대해 알 만큼은 알지.

그들에겐 에테르 한 모금도 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얻는 거였으니까. 옆에 있는 녀석보다 강한 게 최선이었고, 상황이 특히 나쁠 때는 옆 침대에 있는 놈들보다도 강해야 살아남았지.

그래서 그들은 강해졌지. 그때는 오로지 발톱 아니면 검이었어. 너처럼 공허나 태양 같은 게 없었다고. 죽일 때는 거침이 없었고, 죽으면 돌아오지 않았지.

조그만 고스트를 둥둥 띄우며 다니는 너희 수호자들에게는 사치스러운 친절함이 베풀어지는 거다. 옛 선원들에게는 그런 것이라곤 전혀 없었지. 그들은 다른 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어. 잔인한 자들이었지만, 당시에 살아남으려면 잔인해야 했지.

미스라악스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지. 애초에 떠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넌 지금까지 살아남은 자들과 맞서고 있는 거야. 살아남는 법도 알고, 희생하는 법도 아는 자들.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손에 넣는 법도 아는 자들이지. 그 대가가 무엇이든 말이야.

…그리고 대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미광체가 더 이상 없는 것 같은데? 이제 그만 얘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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