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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TATION'S B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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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유혹의 완장
"언제나 절 믿겠다고 했었죠. 절 믿으세요." —레카나, 켄타크 3의 워록
"언제나 날 믿겠다고 했는데." 레카나가 중얼거렸다. 아직 귀가 울렸고, 바닥이 치고 올라와 발을 후려치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야르담-4의 부축을 받은 채로 숨을 곳을 찾아 뛰었다.
"그래, 그리고 우릴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도 했지. 말은 얼마든지 해도 되는 건가 보지."
돌이 지붕처럼 덮인 곳 아래에서, 야르담-4는 그녀의 등을 돌벽에 기댔다. 주위는 온통 붉은 꽃이었다. 그 소박하고도 달콤한 향기가 코르다이트와 오존, 땀과 피가 어우러져 자아내는 냄새에 섞여 들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눈을 뜨자, 야르담-4가 코앞에서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그녀에게 힘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하고 있었다.
"아직 나랑 있는 거야?"
"그는."
"뭐?"
"아직 가지 않았어."
야르담-4는 물러나서 주위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겠지."
"그가 고블린들이 우리에게 달려들도록 자극한 거야."
"그래. 우릴 쫓아내려고 한 거야."
"그리고 성공했지." 레카나는 꽃과 야르담-4에게서 몸을 떼었다. 그리고 탄약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금은 우릴 보고 있지 않아. 그게 아니라면 우릴 쏘겠지."
레카나는 그 논리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관문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아. 그럼 그가 어떻게 할까, 레카나? 우리를 앞질러 가서 길을 막아설까, 아니면 우리를 몰래 뒤에서 덮칠까?"
레카나는 두 남자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가 아는 리스본-13과, 그가 예의 번뜩이는 눈 뒤에 아직 품고 있는 남자를.
"레카나? 지금 그 두뇌를 써 주면 참 좋겠는데."
"이건 아냐."
"뭐?"
"이렇게 이야기가 끝날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