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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된 교신
"나는 주머니를 터는 게 아냐, 사람을 털지." —거미
// 선봉대 네트워크 // 봇차 광대역 // 청취채널-443E // 암호화 활성
// 서기 기록소 알파-9-2C //
신원: 거미 [SPI], 아이도 [EID]
이하 주석이 붙은 교신 기록
EID: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도 되었을 텐데요.
SPI: 꼭 그런 형식을 따져야 하나, 아이도 서기?
EID: [한숨] 빛 속에서 당신을 반깁니다. 원하시는 게 뭐죠?
SPI: 발끈하기는! 아이들을 재우기 전 동화책 읽어주는 바쁜 시간을 내가 방해하기라도 했나? 아니면 함선강탈자에게 새 메시지라도 쓰고 있었나 보지?
EID: 당신이 제 통신에 관심이 있는 줄 몰랐네요. 그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정보가 많을 텐데요. 따로 할 일이 없거나 오늘은 확률 게임을 안 하나 보죠?
SPI: 이렇게 계속 옥신각신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 시간은 소중하니 관두자고. 너는 그 시간을 에라미스에게 낭비하는 것 같지만.
EID: 누구에게 연락한다고 해서 시간이 낭비된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SPI: 하! 순진하기도 하군. 인간들에겐 '얼굴에 써 놓고 다닌다'라는 표현이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용서받을 수 있다."**넌 이미 죽은 통신에 지껄이고 있는 거다.
EID: 에라미스는 제 말을 듣고 있어요.
SPI: 그렇지 않아. 공짜 조언 한마디 해 줄까, 꼬마 서기관 아가씨. 자신이나 챙기도록 해. 다른 이들은 널 챙겨주지 않는다.
EID: 그 말은 좀 너무한데요.
SPI: 그럴지도.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따랐기에 지금까지 목숨을 부지했지.
EID: 그래요… 어쨌든, 걱정은 고마워요, 거미.
SPI: 그래.
EID: 아까 제가 했던 말이 맞죠? 누구에게 연락한다고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니라는 거요.
SPI: 뭐라고?***
교신 기록 끝
서기 메모
* 현명하지 못하게도 약한 감정을 지나치게 보여줌.
** 인용문은 냉소적인 어조로 전달되었음.
*** 기록에는 무례한 느낌표가 생략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