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tic Perks
인형술사의 통제
Stats
방어 | 0 |
Curated Roll
Lore
중단된 도약
상승하고 나면 찾아오는 추락.
로한이 무엇보다 기억하고 싶었던 것은, 그 쿵쿵거리고, 하늘을 흔들고, 뼈까지 덜걱거리는 그녀의 웃음이었다.
몸을 기울여 수석 기록관의 손에 자신의 코어를 넘길 때의 웃음소리가 지금도 울렸다. 구름 질주자 트라몬테인이 자기 은퇴식에서 터트린 웃음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수석 기록관이 조용히 하라고 만류해도, 너무 웃느라 숨이 부족해 헐떡거릴 정도였다.
수석 기록관이 트라몬테인의 코어를 주추에 삽입했다. 나노 군집이 코어를 타고 올라, 차곡차곡 겹겹이 쌓이며 기념비 모양이 생성되었다. 참석자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트라몬테인이 요란하게, 자신의 기념비 앞에서 고개를 젖히고 웃던 바로 그 순간은 로한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았다.
하지만 트라몬테인이 전선과 튜브를 잔뜩 꽂고 누워있는 모습도 기억에 있었다. 이식 칩이 고장 나자 몸도 뒤따랐고, 계속 다른 문제로 이어졌다. 로한의 눈앞에서 그녀는 점점 더 시들어갔다.
이곳에 군중은 없었다. 간호하는 로한의 유일한 동료는 어깨 부근을 맴돌며 날아다니는 포카 한 마리뿐이었다. 고통 완화 치료를 관리하는 의사들이 말없이 들락거렸다. 모니터의 경고음과, 불안정한 심장의 혈액을 펌핑해주는 기계의 쉿쉿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병실은 부자연스럽게 조용했다.
폐의 팽창하는 기능이 멈추게 되자, 트라몬테인은 결국 웃는 것을 포기했다.
쭈그러져 뼈마디가 드러나는 그녀의 손은 겨우 손가락을 까딱거릴 정도의 힘만 남아 있었다. 로한이 그녀의 행동을 알아차리고 가까이 몸을 숙였다. 그녀가 입을 벙긋거리면 그는 숨소리만 듣고도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침묵만이 있을 뿐이었다.